<더 배트맨> 관람
<더 배트맨>
영웅이 될 것인가 악당이 될 것인가
운명을 결정할 선택만이 남았다
지난 2년간 고담시의 어둠 속에서 범법자들을 응징하며 배트맨으로 살아온 브루스 웨인. 알프레드와 제임스 고든 경위의 도움 아래, 도시의 부패한 공직자들과 고위 관료들 사이에서 복수의 화신으로 활약한다. 고담의 시장 선거를 앞두고 고담의 엘리트 집단을 목표로 잔악한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수수께끼 킬러 리들러가 나타나자, 최고의 탐정 브루스 웨인이 수사에 나서고 남겨진 단서를 풀어가며 캣우먼, 펭귄, 카마인 팔코네, 리들러를 차례대로 만난다. 사이코 범인의 미스터리를 수사하면서 그 모든 증거가 자신을 향한 의도적인 메시지였음을 깨닫고, 리들러에게 농락 당한 배트맨은 광기에 사로잡힌다. 범인의 무자비한 계획을 막고 오랫동안 고담시를 썩게 만든 권력 부패의 고리를 끊어야 하지만, 부모님의 죽음에 얽힌 진실이 밝혀지자 복수와 정의 사이에서 갈등한다.
선과 악, 빛과 어둠, 영웅과 악당, 정의와 복수..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배트맨이 돌아왔다. 탐정이자, 복수자이고 신참이다. 이 영화의 배트맨은 2년밖에 안 되는 기간을 가진 신참이다. 그래서 기술이 뛰어난 것도, 적재적소에 무기를 쓰는 것도, 무기 자체도 아직 완벽하지 않다. 그래서인지 그냥 몸으로 밀어붙이는 일이 많다. 총을 들이대도 몸을 들이밀며, 폭탄, 칼 아무것도 무서워하지 않고 불도저처럼 밀어붙이기만 한다. 아직 신참이라 그런가 보다 할 수 있다. 2년 밖에 안됐으니까. 브루스 웨인이라는 사람이 가면을 쓴 지 2년째 아직 브루스 웨인이라는 인물과 배트맨이라는 인물을 분리할 수 없고, 언제나 시무룩한 얼굴을 하고, 브루스 웨인 마저도 어두운 사람으로 살아간다.
맷 리브스 감독의 배트맨은 지금까지의 배트맨과는 다르다. 액션의 비중이 크지 않고, 그보다는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아다니는 탐정 같은 추리력과 정치인, 검찰, 경찰과 뒷 세계의 조폭의 거래와 같은 누아르 같은 장르의 비중이 크다. 그렇기에 약 3시간의 영화를 보다가 중후반에 늘어지고, 지루해지는 점이 있다.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다. 큰 임팩트가 없다.
3부작의 시작을 알리기에는 좋은, 이번 배트맨은 어떤 배트맨인지 알려주는 영화로는 좋다. 하지만 이게 다음 편까지 이어진다면, 아마 호불호가 확실한 영화가 되지 않을까 한다.